[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멕시코 태양광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약 4개월이 지나 준공 행사를 열었다. 멕시코 정부의 요청이 있어서다.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투자를 유치하고자 멕시코 정부가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을 홍보하고 있다.
6일 소노라 주정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소노라에서 타스티오타(Tastiota)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타스티오타 발전소는 한전과 캐나다 자원 전문 자산운용사 그린하버(GreenHabor·옛 스파랏), 현지 태양광 기업 리큐런트 에너지(Recurrent Energy·옛 캐내디언 솔라)의 협력 결과물이다. 세 회사는 2019년 경쟁 입찰을 거쳐 타스티오타 발전소를 비롯해 294㎿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듬해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주관으로 지난달 6650만달러(약 762억원)를 조달했다. 400만㎡ 부지에 총 29만8500개의 패널을 써 100㎿ 규모 타스티오타 발전소를 지었다. 작년 11월 30일부터 가동했으나 현지 정부의 요청으로 뒤늦게 준공 행사를 열게 됐다.
알폰소 두라조 소노라 주지사는 이날 “소노라주는 멕시코 1위 청정에너지 공급 지역”이라며 “전기 모빌리티와 반도체 생산 관련 회사들을 가져오기 위해 탁월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멕시코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테슬라는 45억 달러(약 6조140억원)를 투자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중국 BYD도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 중부 바히오, 남부 유카탄반도 등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누리고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전기차 기업들이 멕시코에 몰리고 있다.
반도체 투자 열기도 못잖다. 두라조 주지사는 세계 1위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와 폭스콘의 투자를 주문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10월 2일 멕시코 소노라주, TSMC·폭스콘 유치 만전> 전기차와 반도체 투자 유치에 멕시코 정부가 뛰어들면서 전력 인프라 구축 노력을 강조하고자 한전에 발전소 준공식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95㎿ 규모 호루스(Horus)와 99㎿ 엘 마요(El Mayo) 태양광 발전소 가동에 돌입했다. 타스티오타 발전소를 포함해 총 3곳 발전량의 75%를 멕시코 연방전력공사(CFE)에 팔고 클린 에너지 인증서도 판매해 약 28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는 지구에서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인 솔라벨트에 위치한다. 연평균 일조량이 6.36kWh/㎡로 전체 국토의 85%가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멕시코 태양광 설치 용량은 2021년 7040㎿로 2011년 이후 연평균 68% 성장했다. 2030년까지 30GW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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