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춰 자체적인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로라 테일러-케일 미 국방부 산업기반정책 차관보는 11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 동안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핵심 부품을 해외 국가에 의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F-35 라이트닝 II 항공기와 버지니아 및 콜롬비아급 잠수함, 무인 항공기 등에 필수 구성 요소로 사용된다. 이 밖에 토마호크 미사일과 다양한 레이더 시스템, 프레데터 무인 항공기 같은 시스템에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F-35에는 900파운드 이상의 희토류 원소가 필요하며 알레이 버크 DDG-51 구축함에는 5200파운드,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는 9200파운드의 희토류 원소가 쓰인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방위 산업 뿐만 아니라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항공기 전자 시스템 전기 생산과 레이더 시스템 마이크로파 에너지 집중에도 사용된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국내 희토류 원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4억3900만 달러(약 5700억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채굴된 희토류 원소를 분리·정제하고, 정제된 원소를 금속과 자석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국내 다운스트림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 포함됐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군과 계약한 방산업체들이 항공기 부품과 전자제품, 원자재에 중국산을 쓰는지 분석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도 희토류 응용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USA 레어 어스(USA Rare Earth)는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서 네오디뮴 자석을 생산할 계획이다.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는 국방부로부터 3500만 달러(약 460억원)를 투자 받아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용 합금·자석을 만들고 있다.
다니엘 밀러 미 국방부 산업기반복원 차관보 대행은 “국방부의 전략적 투자는 희토류 공급망 내 여러 단계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오는 2027년까지 모든 국방 요구 사항을 지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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