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인기 세단 모델 ‘액센트’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축소됐음에도 유일하게 2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13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2033대를 판매, 1위에 올랐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가 심화된데다 설 연휴 기간까지 포함돼 전체적인 소비량이 최대 60%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유일하게 2000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했다. 올들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552대이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인 액센트가 판매를 주도했다. 엑센트는 같은 달 총 365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어 그랜드i10과 크레타가 각각 263대와 238대 판매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음으로는 △베뉴(147대) △싼타페(132대) △커스틴(127대) △투싼(117대) △엘란트라(76대) △스타게이저(55대) △팰리세이드(47대)가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다. 아울러 현대탄콩은 현지 상용차 시장에서도 활약했다. 같은 달 총 466대를 판매했다.
2위는 포드가 차지했다. 총 1664대를 판매했다. 기아 베트남 합작법인 타코기아는 1386대로 3위, 마쯔다와 혼다는 각각 1355대와 1264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매년 선두 자리를 놓고 현대차와 다투던 토요타는 같은 달 1248대로 판매량이 수직하락, 브랜드 판매 순위 6위까지 밀려났다.
올해 현지 시장 내 현대차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제2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스위스 기술기업 ABB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아이오닉5를 구매하는 베트남 운전자들에게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테라 홈’을 증정하고 있다. ABB는 지난 2021년 전기차를 15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 신제품 ‘테라(Tera) 360’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은 업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전동화 전환에 적극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전기차 모델에 관심을 갖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녹색 에너지 전환 행동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현지 도로 위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량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현지 인기 차종 중 하나인 크레타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특별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탄콩 측은 “베트남 시장은 지속해서 안정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현지 판매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시장 규모(VAMA 회원사 기준)는 1만16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이다. 수입차 시장 규모는 전월 대비 47% 감소한 9861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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