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 직원들의 복지 혜택 강화를 위해 육아 보조금을 지원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활동을 의식한 단순 처방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현지 공장 직원들로서는 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최근 직원들에게 월 최대 150달러(한화 약 20만 원) 육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는 레지 윌리엄스(Reggie Williams) HMMA 인사 총괄이 지난 15일 몽고메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그는 “이번 육아 보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라며 “설문조사를 토대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최종적으로 육아비의 25% 수준인 150달러까지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MMA는 이번 육아 보조금 지원을 위해 현지 육아 지원 플랫폼 투트리스(TOOTRIS)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투트리스는 맞벌이 부모에게 가까운 보육원과 어린이집, 유치원 위치부터 정부 지원 보조금 등 육아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솔루션 플랫폼이다.
엘렌 맥네어(Ellen McNair) 몽고메리 상공회의소 경제 개발 최고 책임자는 “직원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마련하는 만큼 HMMA는 앨라배마 중부 지역에서 비즈니스 커뮤니티 리더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며 “HMMA의 선례를 따라 비슷한 계획과 프로그램이 다른 산업계에도 추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HMMA의 이 같은 복지 혜택이 UAW의 활동에 따른 노조 리스크를 의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윌리엄스 총괄은 “UAW의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HMMA는 애초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것을 좋아했고, 이번 육아 보조금 지원이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판단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UAW는 지난해 11월 언론 성명을 통해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명 대상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UAW가 지목한 제조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테슬라, 토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바루, 폴크스바겐, 마쓰다, 리비안, 루시드, 볼보였으며, UAW는 현재 HMMA 직원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 실적에 맞는 보상을 받아주겠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 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본보 2024년 1월 18일 참고 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노조 결성 움직임 거세져>
한편 현대차는 HMMA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차가 HMMA 친환경차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소차 현지 생산은 유력한 상태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HMMA 생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바 있다. 이전까진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 5개 내연기관 차종만 생산했었다. <본보 2023년 9월 25일 참고 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수소차 생산 검토…몽고메리시 대표단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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