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 국영 광산기업 ‘안탐(ANTAM)’이 올해 니켈 생산·판매량 목표를 50% 이상 끌어 올렸다. 불안정한 니켈 가격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려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안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올해 니켈광석을 2058만 톤(wmt) 생산하고 1875만wmt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년 대비 생산량(1345wmt)과 판매량(1171만wmt) 목표치가 각각 53%, 60% 증가한 수치다.
안탐의 작년 니켈광석 생산량과 판매량도 지난 2022년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안탐은 2022년에 862만wmt의 니켈광석을 생산해 701만wmt을 판매했다. 작년 생산·판매량은 전년 대비 56%, 67% 늘었다.
니켈광석은 안탐 전체 매출에서 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작년 연간 니켈광석 매출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총 8조3200억 루피아(약 7089억원)를 기록했다. 연간 전체 매출은 41조5000억 루피아(약 3조5358억원)였다.
니켈 가격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탐이 생산량을 지속 확대하는 것은 급증하는 현지 니켈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다. 안탐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중국 주요 배터리사와 니켈 공급에 협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주축으로 구성된 ‘LG 컨소시엄’과 ‘논바인딩(법적 구속력 없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CATL 자회사 CBL과 합작사도 설립한다. <본보 2023년 11월 30일 참고 中 CATL, 인니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과 다음달 10일 '최종 계약'>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세계 1위 국가다. 세계 니켈 매장량의 23.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0년 기준 연간 83만3000t을 생산했으며,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한편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니켈 가격 상승세는 지난 2022년 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꺾였다. t당 3만 달러에 달했던 니켈 가격은 지난달 6일 기준 t당 1만5620달러로 1년 내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반등하며 t당 1만816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t당 니켈 가격은 1만653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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