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1분기 전기차 판매에 힘 입어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0월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연말 순위 수직 상승이 점쳐진다.
9일 자동차 정보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분기(1~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37만9202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같은 기간 전년(19만8218대) 대비 0.7% 증가한 19만9581대, 기아는 전년(18만4136대) 대비 2.5% 감소한 17만9621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전년 대비 0.2%포인트와 0.4%포인트 하락하며 5.3%와 4.8%를 나타냈고,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7위와 8위로 집계됐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현지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결과이다.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1만85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EV6와 EV9 등 양사 브랜드 전용 전기차 판매량만 합산한 수치이다. 코나EV와 니로EV 등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2만1468대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테슬라(14만100대)를 제외하면 내연기관을 함께 다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포드는 같은 기간 전기차 총 2만223대, GM은 1만6425대를 판매했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59만55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56만5097대로 2위, 포드는 50만4815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혼다가 각각 33만4241대와 33만3824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고, 닛산이 25만2735대로 6위를 기록했다. 스바루(15만2996대)와 테슬라(14만100대)는 현대차·기아에 이어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과 친환경차를 앞세워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예정보다 앞서 오는 10월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양사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분기 미국 시장 규모는 377만4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59만2322대) 대비 5.1% 성장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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