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식물성 유제품기업 뉴컬쳐(New Culture)와 손잡고 현지 비건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뉴컬쳐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뉴컬쳐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뉴컬쳐는 자금을 활용해 비건 치즈 개발, 생산 규모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뉴컬쳐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비(非)동물성 카제인 단백질 생산 비용과 원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고 뉴컬쳐는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문이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아미노산, 핵산 등을 개발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뉴컬쳐에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뉴컬쳐는 CJ제일제당이 전달한 노하우를 자사 기술에 접목해 기술 개발, 생산성 증대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뉴컬쳐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비동물성 카제인 생산 기술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제인은 치즈에 특유의 탄력과 녹는 성질을 부여하는 단백질로 이전에는 동물의 젖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뉴컬쳐는 맥주를 양조하는 것과 유사한 독자적 발효 기술을 활용해 동물성 원료 없이도 기존 치즈와 같은 맛과 식감을 지닌 비건 치즈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의 첫 제품은 연내 론칭된다. 뉴컬쳐는 비동물성 카제인을 원료로 생산한 비건 모짜렐라 치즈를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자리한 유명 피자가게 ‘핏제리아 모짜'(Pizzeria Mozza)와 손잡고 비건 모짜렐라 치즈로 만든 피자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인자 라드만(Inja Radman) 뉴 컬쳐 공동창립자 겸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는 “CJ제일제당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유제품 산업의 혁신과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비건 치즈 대량 생산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많은 피자 애호가들에게 비건 치즈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뉴컬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글로벌 식물성 식품 사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7월 식물성 식품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 내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당 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같은해 11월 뉴컬쳐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단행했다. 뉴컬쳐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비건 치즈 개발, 생산 규모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본보 2022년 11월 4일 참고 [단독] CJ 3세 이선호, 美 비건치즈 '뉴컬쳐' 투자…'20조' 냉동피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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