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의 중국 내 특허 승인 행렬이 5월에도 이어졌다. 반도체와 배터리부터 로봇, 원격 의료까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3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 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출원한 735건의 특허를 허가했다. 월 초부터 3~4일 간격으로 9일에 걸쳐 승인 절차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460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하루 평균 약 15건의 특허를 승인받은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179건) △삼성SDI(41건) △삼성전기(55건) 가 뒤를 이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전월 대비 더 많은 특허권을 얻으며 현지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분야는 단연 반도체다. ‘꿈의 메모리’라 불리는 3차원(3D) 반도체부터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이미지 센서, 패키징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3차원 반도체 메모리 장치 (특허번호 CN118042845A)’라는 특허를 통해 삼성전자가 3D 반도체에 강유전체 소재를 적용한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본보 2024년 5월 13일 참고 삼성전자 낸드 '적층 경쟁' 승기…'하프니아 강유전체'로 1000단 쌓는다>
반도체 소자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특허권을 확보한 ‘규소 및 붕소를 함유하는 필름용 조성물 및 이를 사용하는 방법(특허번호 CN117980534A)’이라는 제목의 특허는 미국 소재 회사 ‘버슘머트리얼즈(Versum Materials)’와 공동 개발했다. 이밖에 인듐 아연 산화물(InZnO) 반도체 소자, 포토마스크 등에 대한 특허도 승인 받았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특허들도 눈에 띄었다. ‘원격 치료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18077016A)’와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는 로봇청소기 및 그 제어방법(특허번호 CN118102957A)’가 대표적이다.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반려동물 산업을 자사가 강점을 가진 전자 기술과 접목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전고체전지 및 그 제조방법(특허번호 CN118104036A)’와 ‘전고체전지 소재의 안전성 평가방법 및 평가장치(특허번호 CN118112041A)’가 주인공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인 만큼 삼성SDI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관계사들이 의기 투합해 시장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장치부터 핵심 소재 등에 대한 특허를 인정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솔케미칼과 공동 개발한 ‘무용제 양자점 조성물, 이의 제조방법 및 이를 함유하는 경화막, 컬러필터 및 디스플레이 장치(특허번호 CN117980437A)’ 등의 특허도 지난달 승인받은 특허 목록에 포함됐다.
삼성SDI는 배터리 제조 방법 뿐만 아니라 검증 방법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잇단 화재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데 따른 행보다. ‘배터리 팩 및 배터리 팩의 팽창에 따른 변위 측정 방법(특허번호 CN117996247A)’ 등을 확보했다.
삼성은 올 1월부터 매달 중국에서 수백 건의 특허에 대한 허가를 인정받고 있다. 미중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주춤했던 특허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중화권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차세대 기술을 재빨리 선점, 현지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잠재적인 특허 법적 분쟁 등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본보 2024년 5월 8일 참고 [단독] 삼성, 中서 V2X 특허 8년 만에 승인…3D 반도체 등 4월 특허 약 800건 확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