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워런 버핏이 미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과 리튬 개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 개발에 대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E 리뉴어블(BHE Renewables)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지열 염수에서 배터리용 리튬을 추출하기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BHE 리뉴어블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 법인은 급증하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소유·운영할 계획이다.
BHE 리뉴어블은 샌디에이고 동쪽으로 250km 떨어진 캘리포니아 임페리얼 밸리에서 직접 리튬 추출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BHE 리뉴어블은 이 곳에서 리튬이 풍부한 염수를 분당 19만L(리터)로 처리해 345MW(메가와트)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열 발전소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리차드 잭슨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미국 내륙자원·탄소관리 담당 사장은 “석유·가스·화학 사업에서 염수 관리 및 처리에 대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전문성과 지열 운영에 대한 BHE 리뉴어블의 깊은 지식을 결합해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리튬 개발에 대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전기차 사용을 촉진하고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석유 메이저 기업들도 배터리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엑슨 모빌(Exxon Mobil)은 지난해 아칸소주에서 부지를 매입한 후 리튬 생산을 고려하고 있으며, 캐나다 사업부인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은 앨버타의 고갈된 유정 부지에서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 E3 리튬(E3 Lithium)과 협력하고 있다.
또한 엑슨 모빌은 오는 2027년까지 지하 유정에서 리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의 석유 라이벌인 BP와 쉘(Shell)은 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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