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LG생활건강 대표 럭셔리 브랜드 더후(The Whoo)가 ‘K-뷰티’ 글로벌 브랜드가치 순위 정상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처음 넘어섰다. 다만 더후와 설화수 모두 40위권으로 밀려나며 주춤했다.
7일 영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기업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에 따르면 더후는 ‘2024 글로벌 뷰티 브랜드 가치 순위’ 4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위에 비해 9계단 떨어졌으나 K-뷰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재무 성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를 계산해 해당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33위를 기록했던 설화수는 올해 46위로 13계단 하락했다. 더후 보다 큰 폭의 낙차를 보이며 글로벌 K-뷰티 순위 1위 자리를 더후에 내줬다.
글로벌 시장 대표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더후와 설화수의 순위는 지난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더후의 순위는 △2021년 28위 △2022년 28위 △2023년 34위 △2024년 43위를 기록했다. 설화수 순위도 △2021년 31위 △2022년 29위 △2023년 33위 △2024년 46위로 내려앉았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올린 해외 매출은 2조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전체 해외 매출의 37.0%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19.6% 줄어든 751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일본 매출도 3709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5.5% 줄어든 1조3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주 매출은 58.1%,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61.9% 급증하며 선전했으나 전체 해외 매출의 75.7%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매출은 16.4% 급감한 1조533억원을 기록했다.
‘K뷰티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위험 요인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지목돼왔다. 그동안 중국 비중을 줄이기 위해 일본과 미국, 유럽으로 공략 지역을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순위 상위권은 서양의 뷰티 브랜드들이 휩쓸었다. 1위는 프랑스 로레알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 질레트 2위 △독일 니베아 3위 △프랑스 겔랑 4위 △프랑스 랑콤 5위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미국 에스티로더 6위, 미국 도브 7위, 미국 팬틴 8위, 프랑스 가르니에 9위, 미국 메이블린 10위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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