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스위스 글렌코어 소유의 카자흐스탄 광산업체 카진크(Kazzinc) 인수에 나섰다. 글렌코어는 사업 구조 정리 차원에서 카진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소식통을 인용해 글렌코어가 카진크 지분 70%를 잠재적 중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글렌코어는 카진크가 관리하는 바실코프스코예 금 매장지도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글렌코어는 지난 2017년에도 바실코프스코예 금 매장지 매각을 추진한 바 있지만 최종 무산됐다.
이번에 언급된 글렌코어의 카진크 지분 70%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비 단계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게리 내글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자산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내글 최고경영자는 소규모이거나 복잡한 자산을 매각해 사업을 단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루 아연 광산과 소규모 구리 사업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카진크는 아연, 납, 구리, 금, 은을 생산하는 카자흐스탄 최대 비철금속 기업 중 하나다. 현재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글렌코어가 대주주로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타우켄 삼럭이 지분 29.8%를 보유 중이다.
글렌코어 사업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카진크의 아연 생산량은 전년보다 2만7500t(톤) 증가한 17만3900t을 기록했다. 납 생산량은 3만5600t, 구리 생산량은 1만4800t, 금 생산량은 59만8000온스를 나타냈다.
아연의 경우 채굴 제한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생 에너지와 전기 자동차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의 아연 사용이 제한돼 장기적으로 아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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