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미포가 수주한 석유화학제품선(Product Carrier, PC) 2척의 발주처가 아랍에미리트(UAE) 선사 걸프에너지마리타임(Gulf Energy Maritime·GEM)으로 확인됐다. HD현대미포는 몸값이 치솟는 PC선 수주로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지난달 16일 공시한 1332억원 규모의 PC선 2척에 대한 수주가 GEM과의 건조 계약으로 확인됐다.
GEM이 HD현대미포에 발주한 5만DWT급 PC선 2척은 오는 2026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주문 금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척당 최소 5000만 달러(약 686억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척의 신조선 총 주문 금액은 1만 달러(약 1373억원)이 된다. 신조선은 ‘젬 다니엘라'(Gem Daniela)와 ‘젬 딜라일라'(Gem Delilah)이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GEM으로부터 PC선 4척을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2401억원 수준이다. 수주한 PC선 4척은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해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4척의 선박은 △젬 루비(Gem Ruby) △젬 사파이어(Gem Sapphire) △젬 에메랄드(Gem Emerald) △젬 다이아몬드(Gem Diamond)로 명명됐다.
GEM은 당시 4척 주문에 포함된 옵션 2척을 이번에 발행했다. 현재 GEM이 보유하고, 운항 중인 선박은 모두 HD현대미포가 건조했다.
GEM은 지난 2004년 UAE 국영석유회사 ENOC와 UAE 국부펀드인 국제석유투자(IPIC), 오만 국영투자회사 OOC, 프랑스 탈레스(Thales)간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석유 제품, 화학 물질 및 기타 탄화수소를 운반하도록 설계된 최신식 이중 선체 탱커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LR1 제품 탱커 1척과 화학·제품 유조선 7척 등 총 8척의 무역선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 4척, 2026년에 2척 등 6척의 신조 PC선을 추가 인수한다.
HD현대미포는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PC선 수주로 실적 개선은 물론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HD현대미포는 최근 PC선을 50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수주했다. HD현대미포는 주력선종인 PC선의 빠른 납기를 앞세워 선가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선별 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D현대미포는 이미 지난 1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로부터 PC선 15척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의 약 25%를 달성했다. 당시 수주 선가는 척당 약 628억원 수준으로, 총 수주 규모는 9425억원에 달한다. 신조선은 오는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본보 2023년 12월 16일 참고 [단독] 현대미포조선, '1조원 규모' 새해 첫 대형 수주 '예고'>
HD현대미포의 올해 잠정 수주 목표는 49척, 수주 목표액은 31억 달러이다. 지난달 기준 PC선을 비롯해 중형가스선 12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LCP2) 2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등 52척, 총 32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