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나는 좋은 의미에서 지식이 없다.”
일본 두부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두부바 흥행돌풍을 일으킨 이케다 미오(池田未央) 아사히코 대표의 이색 경력과 경영 철학이 화제다.
일본 경제 전문매체 도요게이자이(東洋経済)는 지난달 31일 ‘아사히코 두부바’ 특집 기사를 통해 이케다 대표의 경영 철학을 집중 조명했다.
유럽, 미국 식품기업에서 마케팅, 영업 전문가로 근무하다 지난 2018년 아사히코에 입사한 그가 경영자로 변신한 뒤 혁신을 추진한 과정도 상세히 담았다.
이케다 대표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두부바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미국에서 본 것 같은 단단한 두부 제품을 일본에 론칭한다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장년층 여성을 중심으로 ‘집밥’ 음식 재료로 주로 소비되는 현지 두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이었다.
아사히코가 2년 간의 연구 과정을 거쳐 2020년 11월 론칭한 식물성 단백질 간식 ‘두부바’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수분이 90%를 차지하는 기존 시판 두부 대비 수분 함유량을 10% 줄여 보다 단단한 물성을 지닌 두부바를 개발했다는 게 이케다 대표의 설명이다.
두부바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이어트 식품, 단백질 보충용 식품, 간식 등으로 각광받으며 단박에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두부는 물이 많고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먹는 식품’이라는 현지 업계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이케다 대표의 리더십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두부바는 출시 이후 1년여 만인 2022년 1월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어 같은해 7월 누적 판매향 2000만개를 팔아치웠다. 두부를 잘 구매하지 않았던 남성 소비자 비중도 40%에 넘어섰다.
아사히코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렸다. 아사히코는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공급망 확대로 현재 약 20%에 달하는 두부바의 매출 비중을 내년까지 최대 4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케다 대표는 두부바 생산라인을 확보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실제 아사히코는 일본 내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두부바 싱가포르 수출을 시작했다. 연내 두부바 생산 시설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본보 2024년 4월 11일 참고 [단독] 풀무원, '두부바' 일본 찍고 싱가포르 진출…亞 시장 확대 모색>
이케다 미오 대표는 두부 소보로(으깨서 말린 식품), 두부 푸딩 등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부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며 관련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라인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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