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한국 정부에 반도체 재생에너지 확대 권고안을 제시했다. 반도체 생태계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접근 확대는 한국의 반도체 칩 공급망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 중요하다는 목소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EMI는 에너지 협력(Energy Collaborative, EC)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만나 EC 분석, 권장 사항과 솔루션을 논의했다.
SEMI EC는 최근 아시아청정에너지연합(ACEC)과 청정에너지구매자협회(CEBA)와 협력해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SFOC)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최했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사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램리서치(Lam Research), 퀄컴(Qualcomm) 등이 참석했다.
무수미 바트(Mousumi Bhat) SEMI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저탄소 에너지(LCE) 전력에 대한 수요 증가는 모든 제조 부문의 관심사이지만 특히 반도체는 더욱 그렇다”며 “반도체 업계가 탈탄소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LCE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SEMI는 한국의 반도체 칩과 이를 통해 구현되는 전자 장치 생산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LCE 전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C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LCE 도입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75TWh~130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청정 전력 조달 메커니즘 하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CE 공급이 여전히 25TWh~100TWh 부족하다. 이는 선언된 전체 기업 목표의 25%~75%에 해당한다.
한국 전체 반도체와 전자제품 제조 산업이 LCE 채택 목표를 강화한다면 한국의 LCE 수요는 연간 30~40TWh 추가된다. 이에 SEMI는 한국의 국가 에너지 목표를 1.5℃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 목표와 일치 시킴으로써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약속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EMI는 또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SEMI는 정부가 운영하는 해상 풍력 구역 지정 시스템을 구축해 경매를 통해 개발업체에게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시장의 확실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발자가 단일 기관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중앙 리소스를 도입해 프로젝트 리드 타임을 단축하고, 태양광 발전의 용량도 늘려야 한다. 이외에 정부 주도의 그리드 개발 시스템을 채택하고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며 민간 부문의 자금 조달을 장려해 그리드 강화를 가속화해야 한다.
SEMI는 반도체, 전자 설계 및 제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3000개 이상의 회원사와 150만명의 전문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산업 협회이다.
EC는 SEMI와 반도체기후컨소시엄(SCC)가 맥킨지 앤 컴퍼니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저탄소 에너지원 설치에 대한 이해와 장애물 제거를 위해 설립된 에너지 협력체이다. 지난해 설립돼 2년간 아-태지역 5개국의 에너지 탈탄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과 정책 옵션을 제안하고 반도체 산업의 저탄소 에너지 필요성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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