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 방산기업 ‘콩스버그’와 협력을 강화한다. 캐나다 K9 수출 사업에 협업하기로 합의한 후 한 달도 안 돼 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의 다양한 육상 무기 플랫폼에 콩스버그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탑재해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콩스버그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현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첨단 방산 솔루션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다연장 로켓 천무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여러 육상 무기 플랫폼에 콩스버그의 RCWS를 탑재해 해외 수출을 노리는 것이 핵심이다. RCWS는 장비 외부에 장착된 화기를 차량 내부에서 원격 운용해 아군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와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을 수출하며 콩스버그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했다. 콩스버그와 미래 캐나다 육군 사업에도 협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에 콩스버그의 RCWS를 장착해 캐나다에서 수주를 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콩스버그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방산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콩스버그는 전 세계 28개국에 2만 개가 넘는 RCWS를 공급하는 선두 회사다. 콩스버그가 본거지를 둔 노르웨이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콩스버그의 RCWS를 도입하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나토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노르웨이는 한화가 눈여겨보는 시장 중 하나다. 노르웨이 국방물자청(Forsvarsmateriell)은 올해 초 장거리 로켓을 구입하고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행했다. 2028년까지 총 16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이르면 연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력 공급사로 꼽힌다. K239 천무를 앞세워 노르웨이 시장을 뚫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무려 42.4%나 증가한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서 수출이 늘며 올해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콩스버그는 최고 품질의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라며 “기존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기쁘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가장 발전된 최첨단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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