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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제 대표단, ‘삼성SDI·성일하이텍 등’ 국내 이차전지 업계 연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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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 국가경제부 대표단이 삼성SDI와 에코프로BM, 성일하이텍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성일하이텍에서는 이강명 회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했으며 최근 준공한 하이드로센터 시찰 기회도 제공했다. 세계 5대 배터리 제조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헝가리의 야심찬 목표 달성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19일 헝가리 국가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 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아담 나지 국가경제부 산업차관보, 피터 카데리악 헝가리 배터리협회 전무이사와 회동했다. 박수철 헝가리법인장과 염광현 영업마케팅부문장(상무)도 배석했다.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헝가리의 의지를 확인하고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14일 박 법인장은 나지 마르톤 헝가리 국가경제부 장관의 국내 전기차 메카 ‘제주’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17일 전북 군산 소재 제3하이드로센터에서 카데리악 전무이사를 비롯해 현지 정부·협회 관계자의 공장 투어도 진행했다. 이 회장이 직접 접견하고 배터리 재활용 과정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했다. 제3하이드로센터는 이달 초 준공한 후처리 전담 시설이다. 폐배터리를 분쇄해 얻은 중간가공품인 블랙매스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한다.  

헝가리 대표단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나지 마르톤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새 배터리 지침에 포함된 환경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율적인 배터리 처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가 ‘한국-헝가리’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밝혔다. 

EU는 올해 초 배터리 규정에서 재활용한 배터리 원재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2031년까지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설정했다. EU의 새 규정에 대응하고자 헝가리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과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1·2 리사이클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 에코프로BM, GS에너지, KH에너지도 13일 아담 나지 차관보를 비롯해 헝가리 대표단과 회동했다. 양국 배터리 협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나지 마르톤 장관은 “전기차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라며 배터리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촉구했다.   

헝가리 정부는 세계 5대 배터리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미 삼성SDI와 SK온의 배터리 공장을 유치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1·2공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 신증설을 통해 연간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이반차와 코마롬에 3개 공장을 통해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헝가리에 진출하며 협력사들도 현지 투자를 추진했다. 에코프로BM은 작년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13만 평 부지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10만8000t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내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KH에너지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며 헝가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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