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 지분을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KB부코핀은행의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KB부코핀은행 지분은 국민은행이 66.9%, 스틱유진스타홀딩스가 17.0%, 개인 투자자가 15.6%, 페루사한 펭겔라 아셋이 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유진PE는 KB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프로젝트펀드인 스틱유진스타홀딩스를 설립했다. KB부코핀은행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800억원(12조 루피아)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금융 분야의 경우 투자 기회가 많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든든한 지원이 밑바탕에 있어 투자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PE는 지난 2020년 쏘카 말레이시아 법인 투자 이후 첫 동남아시아 투자다. 유진PE는 대기업 투자에 참여하며 안정성을 가져가는 동시에 해외 진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KB부코핀은행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KB부코핀은행은 주주 구조 다각화를 위해 스틱유진스타홀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활발하게 투자를 해왔거나 투자 기회를 노리는 PEF 운용사들을 파트너로 확보해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향후 KB부코핀은행의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28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한편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순이익 확대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은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올해에도 흑자전환을 달성한 이후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순이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의 19위권 민간은행으로 국민은행이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을 1164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랐다. 지난 2020년에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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