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이 베트남에 개봉한 로컬 영화 ‘마이’가 흥행 청신호를 켰다.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J ENM은 로컬 영화를 연내 추가로 선보이며 현지 영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9일 CJ ENM 베트남 합작회사 CJ HK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마이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누적 매출 2700억동(약 146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일 개봉 일주일만에 거둔 성과다.
마이는 개봉 당일 233억동(약 12억6800원) 매출을 기록하며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3일차인 지난 12일까지 820억동(약 44억8000만원), 개봉 7일차인 지난 16일까지 2300억동(약 125억1200만원) 누적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베트남 역대 18세 관람가 영화 가운데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마이 티켓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단박에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도 넘본다. 지난해 4750억동(약 258억4000만원) 매출로 흥행 1위에 오른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의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란 분석이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CJ ENM이 베트남 국민 감독 겸 배우 ‘쩐 탄’과 손잡고 제작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현지 영화 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도 CJ ENM이 쩐 탄 감독과 협력해 제작한 영화다. ‘마이’와 ‘즈엉’ 커플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가족, 자녀, 직장 동료, 사회 문제 등 베트남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섬세한 심리 묘사, 현지 정서를 잘 반영한 대사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실적이면서도 주체적인 현대적 여성상을 보여주며 로컬 여성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 ENM은 마이를 시작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성 관객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차기작으로 베트남 국민 작가로 꼽히는 ‘응우옌 니얏 아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청춘 멜로물 역시 여심 사로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현우 CJ ENM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의 우수한 크리에이터들과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찾고, CJ ENM이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현지 영화 시장에서 꾸준히 의미있는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현지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베트남 영화 산업을 함께 리딩하고 있음을 ‘마이’를 통해 또 한 번 입증하게 돼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지난 2011년 ‘퀵’ 배급을 시작하며 베트남 영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지난 2014년 로컬 영화 기획제작에 착수했다. ‘마이가 결정할게 2’, ‘내가 니 할매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 등의 작품으로 베트남 역대 영화 흥행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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