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가 내달 2일 한국거래소(KRX) 거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 2012년 한국거래소와 정보 기술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지 12년 만이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오는 5월2일부터 KRX 거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본격 가동에 앞서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증권사와 KRX 거래 시스템의 연결성을 확인한다. 이어 30일에 자동 주문 입력 소프트웨어를 시험해보며 원활한 거래가 가능한지 최종 테스트를 진행한다.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지난 1996년 태국으로부터 도입한 증권 거래 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2012년 한국거래소와 정보 기술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정보 기술 시스템 설계와 솔루션 공급, 설치 이전 등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베트남 증권사들과 함께 테스트 시나리오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 25개 증권사는 테스트 시나리오를 100% 완료했으며 36개 증권사는 80% 이상을, 15개 증권사는 80% 미만을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호치민 증권거래소는 당초 2020년까지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베트남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가동 시점이 2021년으로 연기됐다.
이후 KB증권 베트남(KBSV)은 보고서를 통해 KRX 거래 시스템 가동 시점을 올해 2분기로 예상한 바 있다. KB증권 베트남은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되면 호치민 증권거래소의 주문 매칭 속도와 결제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공매도와 옵션 계약 등 투자 형태가 다양해지는 동시에 증권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도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WB)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새로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4800억원)의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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