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 BIDV 2대 주주인 하나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IDV는 최근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13조6000억 동(약 74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액 계획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BIDV는 우선 전체 발행 주식의 21%에 해당하는 약 12억주를 올해와 내년 중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며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사모 계획과 관련해 BIDV는 전체 발행 주식의 2.89%에 해당하는 1억6490만주를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대상은 증권 전문 투자자와 국내외 투자자, 기존 주주 등이다. 투자자 수는 100명 미만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최대 지분 비율은 제한된다.
BIDV는 추가 증자를 통해 정관자본금을 70조 동(약 3조81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BIDV가 대규모 증자를 결정하면서 2대 주주인 하나은행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80.99%)에 이어 BIDV 지분 15%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말 BIDV 지분 15%를 8억8200만 달러(약 1조2160억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이 투자의 시장 가치는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이른다.
BIDV는 이번 연례주주총회에서 증자 계획안과 함께 이익 분배 계획도 공개했다. BIDV는 지난해 21조3750억 동(약 1조1600억원)의 세후이익을 거뒀는데 자금 설정 후 남은 금액은 14조4910억 동(약 7870억원)에 이른다. BIDV는 배당금 지급을 위해 12조3470억 동(약 67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BIDV 경영위원회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정한 한도에 따라 신용 잔액 목표가 14.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사업 계획안을 주주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결제 신용 잔액은 올해 말까지 1조9930억 동(약 1080억원)에 도달해 은행 업계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