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페루가 300만t에 달하는 올해 구리 생산량 목표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 세계 광산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페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로이터(Rueters) 등 외신에 따르면 업계 고위 임원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광산 경영진이 참석한 포럼에서 “페루 정부의 올해 구리 생산량 목표인 300만t은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페루 최대 구리 생산지인 라스 밤바스 광산의 카를로스 카스트로 기업 업무·사업 개발 담당 매니저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300만t 전망은 현실적”이라고 말했으며, 페루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지인 안타미나의 빅토르 고비츠 사장은 “생산량이 280만t에서 3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예측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광업 회사 MMG(우광자원)가 소유한 라스 밤바스는 지역 사회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연간 생산 능력인 40만t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수년 동안 운영돼왔다. 그러다 최근 양측이 합의에 나서면서 올해 말까지 라스 밤바스에서 새로운 구리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연간 생산량 40만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HP와 글렌코어, 텍 리소스, 미쓰비시가 공동 소유한 안타미나는 지난해 43만5378t의 구리를 생산했으며 올해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구리 생산업체인 서던 코퍼도 페루 구리 생산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정부 통계에 따르면 서던 코퍼는 올해 구리 생산량을 전년(37만4149t) 대비 2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루 정부가 지난해 일부 주요 프로젝트의 확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승인했는데 이중 서던 코퍼의 티아 마리아(Tia Maria) 프로젝트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라울 제이콥 서던 코퍼 재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지난 2011년 중단된 티아 마리아 프로젝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14억 달러 규모로, 연간 12만t의 구리 생산을 목표로 한다. <본보 2024년 5월 22일자 참고 서던 코퍼, 페루광산 폐쇄 13년 만에 생산 재개 추진>
앞서 로물로 무초 페루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지난 3월 300만t의 올해 구리 생산량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무초 장관은 이날 “우리는 올해 기록을 깰 것이며 올해 첫 3개월(1분기)은 우리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 세계 광산 공급이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루의 구리 생산량 확대는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세계 시장에 꼭 필요한 추가 공급량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지난해 기후의 악영향과 사회적 갈등,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빠진 페루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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