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페루 K-푸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페루 통계조사기관 베리트레이드(Veritrade)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페루의 누적 한국식품 수입규모는 230만 달러(약 30억171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입액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난 2022년 수입액(200만 달러·약 26억2440만원)를 넘어섰다.
해당 기간 페루의 라면, 과자 등 한국 식품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K-푸드 수입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페루의 누적 한국 식품 수입액은 181만 달러(약 23억7510만원)로 집계됐다. 전년 전체 수입액(153만7000달러·약 20억1620만원)를 18%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페루의 한국 음료 누적 수입액은 45만5000달러(약 5억9690만원)를 기록했다. 전년 전체 수입액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페루에서 K-팝, K-드라마 팬들을 중심으로 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도 K-푸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부는 건강식 열풍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04년 한식을 ‘영향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인정한 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미네랄이 골고루 포함된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루 시장조사업체 임프론타 리서치(Impronta Research)가 발표한 ‘2022년 건강 동향 연구'(Estudio Tendencia Saludable 2022)에 따르면 수도 리마 시민의 약 60%가 건강식품 구매를 위한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5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 저지방 제품을 선호하고 식품 구매 시 제품 라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쇼핑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식품은 페루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지금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페루 사람들이 주로 소비하고 있다”면서 “현지 소비자들은 라면 등 간단한 제품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한국 식품을 경험해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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