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짝퉁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베트남 최대 명절(뗏)을 맞아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브랜드 신뢰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오리온은 매년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올해 역시 사업에 차질 없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시장관리당국은 8일(현지시간) 뗏을 맞아 짝퉁 상품이 범람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시장 모니터링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오리온 초코파이 짝퉁 상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섭취할 경우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짝퉁 제품은 초코파이(Chocopie) 상표명을 △Chocopai △Choocopie 등으로 교묘하게 바꿔 판매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를 정교하게 따라 한 데다 오리지널 초코파이와 가격을 비슷하게 책정해 소비자 의심을 피하고 있다는 베트남 시장관리당국은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는 “제품 패키지로 오리지널 제품과 짝퉁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표명 철자와 제조사 등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짝퉁 상품의 유해성을 강조했다. 실제 당국은 짝퉁 상품 적발 과정에서 로다민B(독성을 지닌 염료) 등이 발견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로다민B는 붉은색을 띠는 염료로 다량 섭취하면 피하 조직에 혹을 생기게 하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초코파이 짝퉁 상품이 곳곳에 유통되면서 신뢰성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앞서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했다. 매출 규모도 크다.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지난 2022년 12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뗏 시즌마다 짝퉁 문제가 매년 되풀이된다며 실제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부 지역 도매업자들이 뗏 특수를 노리고 짝퉁을 생산하는 문제는 매년 국지적으로 발생해 왔다. 그로 인한 당사와 시장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다”며 “베트남 법인은 소비자들의 오인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짝퉁 업체에 경고장을 즉시 발송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1995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 국민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06년 호찌민 미푹 공장, 2009년 하노이 옌퐁 공장을 가동하며 지속해서 생감자스낵 ‘오!스타’ ‘스윙’ 쌀과자 ‘안’ 빵 ‘쎄봉’ 등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오리온은 베트남 내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제3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호찌민 공장은 기존 생산동을 증축해 쌀과자 등 5개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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