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 회사 ‘8리버스 캐피탈(8 Rivers Capital, 이하 8리버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상업 생산에 성공할 경우 SK그룹의 수소 포트폴리오 주요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8리버스는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포트아서에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짓는 ‘코모란트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Comorant Clean Energy Project)’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비는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다. 8리버스의 독점 수소 생산 기술인 ‘8RH2’를 사용해 연간 88만 톤(t) 규모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140만t 이상 이산화탄소를 포집(CC)할 계획이다. 1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8RH2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비용을 대폭 줄인 수소 생산 공정이다. 8RH2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된 수소는 탄소 포집 기능을 통해 초저탄소 암모니아로 전환된 후 운송, 농업, 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된다. 수소를 액체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초저온 환경이 필요한데 암모니아는 이를 유지할 필요없이 운반 후 분해하면 된다. 저장과 운반이 경제적이고 용이해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8리버스의 수소 상업 생산이 가시화되며 SK그룹의 수소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추진중인 다양한 수소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찍부터 이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해 지분 투자를 단행한 만큼 투자 성과를 낼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 머트리얼즈는 지난 2022년 8리버스에 1억 달러를 투자, 지분 12%를 매입했다. 이듬해인 작년 7월 3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SK㈜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을 밝혔었다.
8리버스는 2008년 설립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회사다. 자체 수소 생산 기술력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99%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된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천연가스나 석탄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설비 없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과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냉각, 액화 상태로 만들어 분리하는 심냉법이 핵심이다.
김양택 SK㈜ 머트리얼즈 사장은 “우리는 초저탄소 수소와 암모니아의 대규모 실증 및 배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기 위해 8리버스를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8리버스는 8RH2 기술을 통해 청정 연료 생산을 위한 경제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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