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실(失)보다 득(得)이 많은 결과를 손에 쥐었다’
OCI그룹과 한미그룹간 통합 추진에 따른 시장 일각의 평가다. 양그룹간의 니즈가 부합해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앞서 12일 ‘새로운 50년, 새로운 한미가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으로 “OCI그룹과 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과 담대한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그룹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두 그룹이 통합되면서 그룹의 구성원들에게 배경과 목적 등을 설명한 것이다.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는 임직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송 회장이 직접 나섰다.
송 회장은 먼저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한미그룹과 OCI그룹은 아름다운 동반자로서 공동 경영을 통해 소재·에너지와 제약·바이오라는 전문 분야에 각각 집중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신약개발과 R&D,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헬스케어 신사업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올라설 힘찬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합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창립 50주년을 지나 새로운 50년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한미로 도약을 꿈꾸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와 함께 보다 크고 강한 경영 기반을 우선 마련해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27% 취득하게 되고,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대표는 OCI홀딩스 지분을 갖게 된다. 특히 임 대표는 OCI홀딩스 지분 10%를 취득하게 된다.
시장에선 OCI그룹은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 한미는 상속세 해결이라는 니즈가 부합한 결과라고 봤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그룹은 부광약품 지분 인수 등 제약바이오 진출이 진행중이었고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의 경우, 지속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서 “2020년 고 임성기 한미 회장 별세 이후 한미 경영진은 약 50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고, 지분담보 대출로 일부 납부했으나,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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