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펩시’, 10년 만에 새 옷 입힌다…글로벌 리브랜딩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콜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한다. 10년 만이다. 젊고 역동적인 기업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겠다는 미국 본사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1분기 내 펩시콜라 BI를 변경한다. 앞서 펩시 미국 본사는 지난 2014년부터 흰 물결선이 비스듬한 사선으로 관통하고 위쪽에는 빨간색, 아래쪽에는 파란색 무늬의 로고를 써왔다.

펩시콜라 BI는 흰 물결선이 좌우를 관통하는 모양으로 바뀐다. 나머지 색상 배치는 동일하다.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간결해져 소비자에 쉽게 인식하기 쉽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폰트는 대폭 변경된다. 젊고 경쾌한 느낌이 있는 볼드체로 변경된다. 색상도 기존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꿔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 라인업 2개(제로슈거·오리지널) 모두 기존 재고 물량을 소진한 후 새로운 BI를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필리핀펩시(PCPPI) BI 변경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76년 미국 펩시콜라와 한국 시장 생산·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0년에는 PCPPI 지분 34.4%를 사들이며 펩시콜라 사업을 해외로 확대했다. 이후 PCPPI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지난해 경영권(지분73.6%)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콜라 병·캔 모든 제품군에 신규 BI를 적용할 예정이다”며 “필리핀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 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에 이어 영국 등 세계 곳곳에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상반기 내 변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미국 본사는 지속 성장을 위해 글로벌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펩시콜라 측은 “새로운 BI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라며 “이번 BI는 약 10조174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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