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경제를 전망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솔로몬 CEO는 1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완고하게 유지돼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경제 상황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건설적이었다”며 “다만 노동, 식량, 가스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12개월 기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4%로 상승했다. 이는 전월 3.1%보다 0.3%p 높은 수치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 속도는 4%에서 3.9%로 낮아져 근본적인 물가 압력은 지속적으로 완화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충분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 중에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1년 전만 해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현재 소비자와 기업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솔로몬 CEO는 “미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2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는데,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5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5.48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LSEG(구 레피니티브) 예상치인 3.51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4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 급증했다.
영업수익은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225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났으며, LSEG 예상치 108억 달러(약 14조5260억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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