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3년 연기한 ‘캐나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재점화된다. 비용 문제로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했으나 올해 다시 프로젝트 입찰의 관심을 표명하며 입찰 참여자를 사전조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베이 두 노드(Bay du Nord)’ 프로젝트의 4가지 부문 EoI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핵심인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와 해저생산시스템, 유정 시추, 현장운영과 유지보수 등이다.
EoI는 입찰 신청서 제출의 바로 전 단계로 프로젝트 입찰을 원하고 있음을 알리는 절차다. 입찰자들은 EoI를 제출해 자신들의 역량과 관심을 나타내며, 선정된 업체들은 본격적인 입찰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에퀴노르 대변인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의 FPSO 개발 등 프로젝트에 대한 EoI를 가지고 시장에 나왔다”며 “캐나다 대서양 연안에서 중단된 심해 베이 뒤 노드 석유 프로젝트의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FPSO를 설계한 노르웨이 운송회사 솔트쉽(Saltship)의 FPSO 설계 관련 모든 계약은 종료됐다. 솔트쉽 대신 노르웨이 엔지니어링업체 에이커 솔루션(Aker Solutions)이 그 역할을 맡는다. 에이커 솔루션은 베이 뒤 노드에 대한 초기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FPSO 선체를 재설계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은 솔트쉽이 설계한 FPSO를 한화오션이나 삼성중공업에 신조발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전략에 따라 임대 설비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FPSO를 재평가한다.
에퀴노르의 FPSO 관심 표명에 응답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싱가포르 시트리움(Seatrium)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조선소 두바이 드라이독(Dubai Drydocks) △모덱(Modec) △SBM 오프쇼어(SBM Offshore) 등이다.
에퀴노르는 “FPSO의 EPCI(설계·조달·시공·설치·시운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자격을 갖춘 계약자를 찾고 있다”며 “작업 범위는 선체, 상부 구조물 및 터렛 계류 시스템을 포함한 선박 형태의 FPSO를 다룬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FPSO 외 베이 두 노드 해저생산시스템의 턴키 공급에 대한 EoI도 발표했다. 이 패키지의 작업 범위에는 타당성과 개념 연구 물론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링과 계획 및 실행이 포함된다. 이외에 유정 시추, 그리고 현장운영과 유지보수 범위에 대한 EoI도 시작됐다.
FPSO와 해저생산시스템, 시추, 현장운영과 유지보수 등 총 4가지 EoI는 오는 29일까지 접수받는다.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는 에퀴노르가 플랑드르 패스 분지 뉴펀들랜드섬 근해에서 운영하는 세가지 유전 중 하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동쪽으로 500㎞ 떨어진 곳에 있다. 20년 예상 수명과 함께 3억 배럴의 회수 가능한 석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수심 약 1170미터에 위치한 FPSO는 110만 배럴 이상의 저장 용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 승인은 늦어도 2027년, 착공은 2031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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