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일본 시장 공략 강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일본 라면시장에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 전도사로도 나섰다.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신제품위원회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시장 맞춤형으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하 영자지 닛케이아시아가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김정수 부회장을 주목했다.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삼양식품 매출 1조원 클럽의 일등공신으로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호평했다. 김 부회장이 ‘K-푸드 구루'(Guru·권위자)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닛케이아시아는 19일 김 부회장의 이력과 글로벌 사업 비전 등을 담은 기사를 실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이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위기를 맞자 삼양식품에 입사에 남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 일본 매출 50억엔(약 444억5900만원) 달성 비전을 제시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6억엔(약 231억1900만원) 수준인 현지 매출을 2년 만에 약 2배 늘리겠다는 각오다.
김 부회장은 직접 일본 현장에 나서면서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일본 최대 식품·유통 무역전시회 ‘제58회 도쿄 슈퍼마켓 트레이드쇼’ 현장에서 해외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을 소개했다. <본보 2024년 2월 15일 참고 삼양식품 탱글, 美 찍고 日 첫 론칭…불닭면 신화 잇는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일본 법인 설립 당시 현지 도매업체가 로컬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현지 사업에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부회장이 전면에서 돈키호테 등의 유통업체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면서 “또 신제품 탱글을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일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K-푸드’ 문화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제조원가를 감축해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상남도, 밀양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밀양 제2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부회장은 “1643억원을 투자해 5개 라면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내년 5월 해당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양식품은 총 연간 12억개 규모의 라면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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