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공중위협 감시·분석을 목적으로 도입하는 ‘하늘의 지휘소’ 공중조기경보통제기(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AEW&C) 수주전이 본격화된다. 이번 수주전은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과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 등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22일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도입 사업 입찰서를 접수했다. 방사청은 작년 11월에 수주전 참여 기업에 한해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방사청은 “새로운 AEW&C는 북한 미사일을 감시하고 영공을 방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이 AEW&C를 추가 도입하는건 공군이 운용 중인 4대의 보잉 E-737 항공기 임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피스아이(Peace Eye·평화 감시자)로도 불리는 조기경보통제기는 북한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아군 전투기에 작전을 지시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날아다니는 전투지휘사령부인 셈이다.
공군은 사업비는 22억61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를 들여 2027년까지 AEW&C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수주전은 보잉과 사브, IAI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보잉은 공군이 이미 보잉 737 기반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 4대를 운용하고 있어 수주전에 유리하다.
보잉은 “E-7A에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ESA)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해 다중 도메인 감시, 통신 및 네트워크 전투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며 “공군이 보유한 E-737와 함께 승무원 훈련 효율성 외에도 함대 연속성과 글로벌 공통 물류 모델에 내재된 수명주기 비용을 절감해준다”고 강조했다.
사브는 국내 방위산업 전문업체 LIG넥스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수주전에 뛰어든다. 사브의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로 ‘K-군 맞춤형 솔루션’을 내세워 경쟁한다. 사브의 글로벌아이는 성능과 가격뿐만 아니 LIG넥스원과의 산업 협력이라는 장기적인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이스라엘 IAI 산하 레이더 전문기업 엘타 시스템즈(ELTA System)는 대한항공, 미국 항공우주 기업인 L3해리스(Harris)와 손잡고 AEW&C 사업에 참여한다.
L3해리스는 방위사업청에 봄바르디어의 최신 기종인 글로벌6500(G6500)에 IAI의 최첨단 레이더를 탑재한 모델을 제안했다. L3해리스는 AEW&C 임무를 위해 이스라엘 레이더를 설치해 글로벌 6500을 개조할 계획이다. 레이더는 엘타에서 제조·설치된다. 대한항공은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한편 공군의 첫 조기경보기인 E-737 AEW&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성능개량한다. KAI는 E-737에 성능이 향상된 피아식별장비(IFF)와 전술데이터링크(Link-16) 등을 장착하는 개량 사업에 항공기 개조, 기능점검, 비행시험 지원 등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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