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켄터키주가 지난 4년 동안 자동차 산업에서 16조원이 넘는 투자를 확보했다. 전기차 투자 유치액은 14조원 이상이다.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저렴한 인건비, 주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토대로 미국의 핵심 자동차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1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과 켄터키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켄터키는 2020년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125억 달러(약 16조65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관련 투자는 109억 달러(약 14조5200억원)에 달한다. SK와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58억 달러(약 7조7300억원), 중국 엔비젼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AESC가 20억 달러(약 2조66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2025년부터 배터리 생산이 본격 시작되면서 켄터키주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켄터키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조립 공장 4개를 비롯해 총 567개 사업체가 켄터키에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시설 60여 개도 켄터키주로부터 반경 600마일(약 965㎞) 내에 위치한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덕분에 현지에 진출할 관련 기업들은 물류·공급망 관리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교통 인프라도 발달했다. 28개 고속도로와 주립 공원로가 주 전역을 통과한다. 국제공항 2개를 포함해 총 6개 공항과 1000마일(약 1609㎞) 이상 항해 가능한 수로, 10개의 항구, 2400마일(약 3862㎞)에 달하는 화물 철도망, 8만 마일(약 12만8747㎞)의 공공 도로망을 갖췄다.
저렴한 사업 운영비는 켄터키의 강점 중 하나다. 인건비는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 미국 평균보다 20% 낮다. 산업용 전기 요금도 kWh당 7.63센트로 미국 평균(8.45센트)보다 싸다. 이를 토대로 켄터키는 2022년 미국 경제지 CNBC 조사에서 비즈니스 하기 좋은 주 6위로 선정됐다.
인센티브도 막강하다. 켄터키주는 ‘켄터키 경제개발재정기구(KEDFA)’를 설립해 금융 지원과 세금 공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토대로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를 가져가며 켄터키의 경제는 발전했다. 켄터키주는 작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781억 달러(약 370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연간 환산 성장률은 전년 2.7% 대비 약 2배 뛴 4.9%로 미국 전체 경제성장률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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