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세포치료제 연구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배아줄기세포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TED-A9)의 국내 임상 1/2a상 투약을 완료했다. 올 상반기 내 1/2a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자체 개발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술협력 파트너사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TED-A9 임상 1/2a상 투약을 마쳤다. 데이터 분석·환자 모니터링 등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해 연세세브란스병원 등에서 50세 이상 75세 이하의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모집했다. 환자들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 5년 이상 지났으며, 운동이상증 등 합병증을 호소했다. 회사는 저용량 그룹 6명, 고용량 그룹 6명에게 TED-A9를 투여했다. 임상 데이터 분석과 함께 향후 3년간 안전성·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TED-A9 후속 연구 등 넥스트 스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허가 및 판매는 물론 기술수출 파트너사 모집 등 투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TED-A9는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로 아시아 최초 임상을 승인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로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으로,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0년 6만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2년 12만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신경신호 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병한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며 인지 기능도 저하된다. 시중에 나온 약 중에서는 ‘레보도파’가 가장 널리 쓰인다. 하지만 투여 약물 중 1%만 뇌로 흡수되고, 장기투약 시 내성이 생기는 한계점이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뇌 속에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를 넣는 방식을 고안했다. TED-A9은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면 도파민을 생성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한다.
한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03년 설립한 세포치료제 전문 연구 기업으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두 가지 원천 플랫폼 기술인 TED(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와 FECS(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를 기반으로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자가섬유아세포 기반 여드름 흉터 치료제 ‘큐어스킨’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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