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 짜파게티 열풍이 미국 뉴욕에서 뜨겁다. 매운 맛이 아닌 짜장 맛을 강조한 짜파게티의 독특한 맛, 다양한 재료와 레시피를 활용해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높은 활용도 등이 인기비결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전세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 신드롬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짜파게티가 ‘제2의 신라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한식 푸드코드 ‘스피디코리아그릴'(SpeedyKoreaGrill)에는 짜파게티를 맛보려는 뉴요커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피디코리아그릴은 뉴욕 맨해튼 관광명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인근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다.
매장 내에 조성된 라면 스테이션이 인기다. 스피디코리아그릴은 라면스테이션에 짜파게티를 비롯해 신라면·안성탕면·삼양라면·불닭볶음면·진라면·참깨라면 등 다양한 K-라면과 라면 즉석 조리기, 계란· 파 등 부재료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각자의 입맞에 맞는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스피디코리아그릴 내 라면스테이션을 찾은 미국 유명 레스토랑 평론가 로버트 시에체마(Robert Sietsema)가 촬영한 ‘짜파게티 인증샷’이 현지 음식 전문매체 이터(Eater)를 통해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시에체마 평론가는 “볼로네제 파스타 정도의 농도로 조리된 짜파게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면서 “이전에 짜파게티 팬이 아니었음에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 격주간지 뉴욕매거진(New York Magazine)은 짜파게티를 신라면과 함께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셰프 아이린 유(Irene Yoo)는 짜파게티에 대해 “먹는 재미가 있는 제품”이라면서 “차돌박이를 올리고, 트러플 오일을 살짝 뿌린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라면에 이은 짜파게티 흥행은 단박에 농심 미국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농심 미국 매출은 56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9.0% 늘어난 수치다. 농심은 미국 제2 공장 가동에 따른 제품 공급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내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취임 2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약 1조9880억원)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르겠다”면서 미래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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