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원유시추선)이 노르웨이 시추회사 ‘엘도라도 드릴링’에 인도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엘도라도 드릴링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2000피트(3657m) 드릴십 ‘퍼시픽 존다'(Pacific Zonda)를 인도받는다. 현재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동 중으로 노르웨이에는 오는 18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도되는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7세대 초심해용 드릴십이다. 수심 1만2000피트 해역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해수면에서 최대 4만 피트 깊이까지 시추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선주사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 드릴십 재고를 보유해왔다. 이후 2022년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에 미인도 드릴십 4척(크레테, 도라도, 존다, 드라코)을 1조400억원에 매각했다.
엘도라도 드릴링은 석유와 가스 회사들이 장기 계약을 제안하고 있는 브라질 시장을 겨냥해 드릴십 인수를 추진해왔다.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지난해 4월 드릴십 ‘퍼시픽 존다’와 ‘웨스트 도라도'(West Dorado)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본보 2023년 8월 7일 참고 고유가 상황 속 해양플랜트 '꿈틀'…"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시간이 왔다">
엘도라도 드릴링은 드릴십 인수를 위해 노르웨이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로 1억3000만 달러(약 172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수익금은 드릴십 인수와 완공 자금, 운영 자본에 사용한다. <본보 2023년 8월 25일 참고 노르웨이 시추기업 엘도라도, 삼성중공업 건조 드릴십 2척 인도 자금 마련>
노르웨이의 금융 플래너 ‘스페어뱅크 1 마켓'(MarketsSpareBank 1 Market AS)은 “엘도라도 드릴링이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웨스트 드라코(West Draco)’ 인수도 협의 중”이라며 “조달 자금이 세 번째 드릴십 드라코 인수 지불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유가가 지속 상승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채산성이 높다는 이유로 바다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시추‧생산하는 해양플랜트 투자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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