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분석용 기판·전해질 진단시스템 기업 엠씨케이테크(MCK Tech)가 버자리언(Versarien) 소유 한화 그래핀 특허와 생산 시설을 인수한다. 엠씨케이테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래핀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버자리언은 11일(현지시간) 엠씨케이테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수한 한국 공장 및 장비를 60만4000파운드(약 10억원)에 매각하고, 그룹 소유 특허 5건을 추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엠씨케이테크는 삼성테크윈 그래핀사업부 출신 핵심 인력들이 파동에너지극한제어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기업으로 표면처리 그래핀을 활용한 분석용 기판과 전해질 진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엠씨케이테크는 이번 인수가 화학증기증착법(CVD) 그래핀 제조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수직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허와 생산 시설을 인수함으로써 그래핀 산업 내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승민 엠씨케이테크 대표는 “유명 그래핀 기업인 버자리언과 확고한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CVD 그래핀 소재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는 한편 협업을 통해 엠씨케이테크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버자리언은 지난해 6월 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수한 그래핀 특허와 관련 자산 일체를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대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약 24개월 간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버자리언에 그래핀 사업 지분을 매각했다. 100개에 달하는 특허와 특허권 포트폴리오도 포함됐다. 화학증기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제조 방법과 관련 응용분야, 고품질의 대형전자 그래핀 생산에 적합한 제조장비도 넘겼다.
이번에 매각된 버자리언 한국 공장의 총 자산 가치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84만4151파운드(약 14억원)에 이른다. 공장을 운영한 버자리언 코리아는 지난 2022년 9월 말까지 6개 분기 동안 세후 77만1690파운드(약 1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버자리언은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추가로 매각해 지속적인 턴어라운드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든 AAC 사이로마(AAC Cyroma) 토탈 카바이드(Total Carbide)는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AAC 사이로마는 자동차·건설·유틸리티 부문 그래핀 업체이며, 토탈 카바이드는 석유·가스 산업 텅스텐 카바이드 업체다.
스티븐 호지 버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버자리언의 전략은 영국에서 제조업을 영위하고 주요 파트너에게 특허와 노하우, 기타 지적 재산을 라이선스 하는 것”이라며 “이 전략에 따라 엠씨케이테크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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