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이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 배터리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할 시범 지역을 검토하기 위해 미시간을 방문,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자 LG에너지솔루션에 발걸음한 것으로 보인다. 홀랜드 공장의 증설에 맞춰 인력 확보를 지원한다.
DOE에 따르면 그랜홈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했다. 현오영 미시간법인장(상무)과 만나 공장 내부를 둘러봤다. 배터리 투자와 인재 양성 관련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그랜홈 장관은 방문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시간) 주지사로 재직한 기간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최초의 배터리 생산시설이 착공됐다”며 “이후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수요도 급증했다”고 회고했다.
홀랜드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약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북미에 처음 세운 배터리 생산시설이다. 2010년 7월 기공식 당시 미시간 주지사였던 그랜홈 주지사가 직접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모습을 비춰 미국 산업계에 큰 기대를 모았었다.
2013년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북미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한동안 고전했다. 생산라인 3개 중 1개만 돌리기도 했으나 점차 수주가 늘며 가동률도 80%대까지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억 달러(약 2조2800억원)를 쏟아 현재 연산 5GWh인 홀랜드 공장 생산능력을 26GWh로 키운다. 내년까지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투자로 홀랜드에 12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시간 지역 내 협력사들이 고용할 규모는 약 600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고자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DOE는 이날 미국 노동부와 ‘배터리 인력 이니셔티브(Battery Workforce Inititive·BWI)’ 관련 국가 지침 표준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배터리 산업계의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 요구 사항을 담았다.
DOE는 올해 6개 지역에서 파일럿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전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그랜홈 장관의 홀랜드 방문도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할 후보 지역을 순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지역은 내달 확정된다.
그랜홈 장관은 홀랜드에서 배터리 인력 교육 프로그램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미시간주 내 전미자동차노조(UAW) 회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고 배터리 인력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랜홈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에 투자하라(Investing in America)’ 아젠다 덕분에 우리는 3년 만에 400개가 넘는 전기차·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발표했으며 이는 숙련된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BWI는 산업을 활성화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 방식의 일부로 미국 근로자들에 미래 지향적인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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