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광산 회사 ‘캐나다 니켈’이 니켈 광산 개발 사업의 기본설계(FEED)에 착수했다. 내년 가공 시설 투자를 확정해 건설에 나서고 오는 2027년 말부터 니켈을 본격 생산한다. 캐나다 니켈에 투자한 삼성SDI는 캐나다산 니켈을 적기에 확보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니켈은 크로포드 프로젝트의 FEED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아우센코 엔지니어링 캐나다(Ausenco Engineering Canada ULC)를 파트너로 선임했다. 올해 겨울까지 지질 조사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FEED를 수행하고 오는 8월 완료할 예정이다.
캐나다 니켈은 내년 중반까지 가공 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2027년 말 생산을 시작한다. 마크 셀비 캐나다 니켈 최고경영자(CEO)는 “크로포드의 자금 조달과 허가 활동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프로젝트 개발의 다음 단계로 자신 있게 나아가고 있다”며 “2027년 말 첫 생산 목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크로포드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니켈 광산 개발 사업이다. 캐나다 니켈은 온타리오주 동부 팀민스시 인근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10월 발표한 타당성 조사에서 광산 수명을 41년으로 추정했다. 두 단계로 총 35억4000만 달러(약 4조8600억원)를 투자하고, 니켈 35억4000만 파운드, 코발트 5290만 파운드, 필라듐·백금 49만 온스, 철 5800만 톤(t)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3단계 투자까지 진행되면 니켈 가공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8만t을 넘는다.
캐나다 니켈은 크로포드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입증해 삼성SDI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SDI는 올해 초 1850만 달러(약 250억원)를 들여 1560만 주(지분 약 8.7%)를 인수했다. 지분 투자의 대가로 크로포드에서 생산한 니켈의 약 10%를 1억50만 달러(약 1300억원)에 조달할 권리를 갖게 됐다. 필요시 가격 협의를 통해 15년간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삼성SDI는 니켈을 확보해 수요에 대응한다. 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다. 에너지밀도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니켈 함량이 91%인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용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니켈 수급이 중요해졌다.
캐나다산 니켈을 조달해 미국 IRA도 충족할 수 있다. IRA는 북미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써야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명시했다. 비율은 매년 높아져 초기 40%에서 2027년 80%까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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