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Amogy)와 함께 해양 부문 탈탄소화를 위해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포함해 아모지의 암모니아 발전 시스템을 구매해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준비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 발전 시스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암모니아 추진선의 전력 솔루션으로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 기술을 택해 글로벌 운송 탈탄소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 시스템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운항을 위해 선박의 주 전력을 공급한다. 고효율 암모니아 발전 기술이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시스템에 통합된 분해 모듈을 통해 액체 암모니아를 공급해 전기 모터에 동력을 공급한다. 현재까지 아모지의 암모니아 전력화 기술은 드론, 트랙터, 세미트럭에서 시연됐다.
한화오션은 지속가능한 해양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한화에어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암모니아 추진선에 배치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기존 연료전지 시스템의 경량화 및 성능향상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고출력·고에너지밀도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이다. 기존 화석연료와는 달리 순수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없어 탄소중립과 친환경 기반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 아모지는 파트너십을 맺고 연내 3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탈탄소화를 위해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김형석 한화오션 미래제품전략실장은 “3사 파트너십을 통해 아모지의 암모니아 발전 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결합해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소 중립적인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은 “암모니아 시스템과 통합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해양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한화오션과 아모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모니아 발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우성훈 아모지 최고경영자(CEO)는 “암모니아 발전 기술과 한화오션의 업계 최고 조선 역량,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성을 결합해 해양 분야 청정에너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한다”고 밝혔다.
암모니아는 상온 액체 상태에서 안정적이고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수소 운반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액화수소에 비해 1.5~2배 정도의 수소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고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낮다.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배출되는 독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 100%를 달성 계획을 세워 수소·암모니아가 미래 선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2명이 창업한 회사다. 독자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80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했다. 아모지는 세계 최초 암모니아 연료 해양작업지원선(Platform Supply Vessel, PSV)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본보 2023년 10월 6일 참고 'SK이노 투자' 아모지, 세계 최초 암모니아 연료 해양작업지원선 사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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