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매트리스·가구 기업 지누스가 미국에서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매트리스’로 선정됐다. 지누스가 지난해부터 이어 온 미국 매출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미국 유력 소비자매체 더 스트래지스트(Strategist)에 따르면 지누스 쿨링 그린티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최고의 가성비 매트리스 부문으로 선정됐다. 600여가지 매트리스 가운데 최고의 제품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라 의미가 더 깊다.
지난 2016년 미국 온라인 채널 아마존닷컴에서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지누스가 우수한 제품력과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의 매트리스로 이름을 올린 경쟁사 제품(사트바·Saatva)보다 약 86% 저렴한 반면 제품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쿨링 그린티 메모리폼 매트리스에는 특수 제작된 페브릭과 젤이 함유돼 처음 누웠을 때의 보송한 느낌을 장시간 유지해줘 아이부터 어른까지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온도조절 성분이 내장된 기능성 패브릭 덕분에 수면 중 열을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청량감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지누스는 올해 매트리스 전반에 걸친 품질 개선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13일에는 기존 포장 상자보다 부피를 최대 60% 줄여 물류와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포장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누스가 미국 매트리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올해 미국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최대 매출처인 미국에서 실적이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523억원, 18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8%, 72%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미국 매출은 7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지누스는 1분기 매출 1522억원을 기록, 33.5%가 하락했고, 손실은 191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지난 2022년 약 8590억원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한 현대백화점도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17억원, 6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3%, 11.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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