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TKG그룹(옛 태광실업그룹)이 베트남 비료 공장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 경쟁이 치열한 현지 비료 시장에서 손을 떼고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3일 베트남 비료 회사 ‘페트로베트남까마우비료(PVCFC)’에 따르면 PVCFC는 지난 1일(현지시간) 호치민시에서 TKG그룹의 비료공장 ‘KVF(Korea-Vietnam Fertilizer)’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KVF는 TKG태광과 TKG휴켐스가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한 NPK 복합비료 생산기지다. TKG태광과 TKG휴켐스는 작년 9월과 10월 열린 각사 이사회에서 KVF 지분 매각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 최종 가결됐다. 7개월여 만에 공장 매각처를 확정했다.
TKG그룹이 KVF 매각을 결정한 것은 베트남 비료 시장의 낮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서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농업 종사자 인구 비율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 등 현지 경제의 주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경작 면적이 한정돼 농업 규모 확대가 제한적인데다 비료 산업도 2014년 이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상위 5개 업체가 베트남 복합비료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예상 성장률은 1~2%에 그친다.
TKG그룹은 지난 2016년 6000만 달러를 들여 호치민 히엡폭 공단 내 9만㎡ 규모 부지에 KVG 비료공장을 착공했다. 이듬해 준공 후 가동에 돌입했다. KVG 비료공장은 연간 36만 톤(t) 규모 NPK(질소·인·칼륨) 복합비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본금을 출자한 TKG태광과 TKG휴켐스가 각각 판매·마케팅과 공장 운영·경영을 맡았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에 직접 비료공장을 짓는 것은 TKG그룹이 처음이었다. TKG그룹은 베트남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해 온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VF 시설을 동남아시아 비료산업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나 가동 7년여 만에 공장을 매각키로 했다.
PVCFC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다. 푸미와 까마우라는 제품명으로 연간 80만t의 요소비료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TKG그룹의 KVF 공장 인수를 계기로 비료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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